인류의 식문화에서 가장 상징적인 행위 중 하나는 ‘고기를 불에 굽는 것’이다. 단순히 익혀 먹는 것을 넘어서, 불판 위의 고기는 인간 사회의 진화, 공동체 형성, 감각의 진화를 모두 아우르는 존재다. 우리는 왜 고기를 굽는가? 이 질문을 통해 인류 문명의 뿌리를 들여다보자. 🔥 1. 불의 문명, 고기의 시작 고기를 굽는 행위의 기원은 약 170만 년 전으로 추정된다. ‘호모 에렉투스’는 인류 최초로 불을 사용했고, 불은 단순한 조리도구가 아니라 사회적 연결의 촉진제였다. 생고기보다 부드럽고 소화가 쉬운 익힌 고기는 인간의 대뇌 피질 성장에 필요한 에너지를 공급했고, 이는 곧 인류의 진화 가속화로 이어졌다.고기를 굽는 행위는 생존 기술을 넘어서, 무리 지어 불 앞에 모이는 행위로 공동체 문화의 기초가 .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