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– 목덜미 아래 감춰진 고기 애호가들의 비밀 무기
🧭 1. 덜미살이란 무엇인가?
돼지 머리와 목을 잇는 지점, 즉 ‘목덜미’ 근처에서 나오는 고기.
정확히 말하면 턱 밑부터 목 위쪽까지 이어지는 근막성 근육조직이다.
이 부위는 보통 도축과정에서 머리 고기 혹은 목전지와 함께 해체되어
정확히 덜미살이라 부르지 않고 통째로 분류되곤 한다.
→ 그래서 일반 소비자는 거의 못 보고,
→ 고기 해체에 익숙한 식당 업주나 정육 전문가들만이 알고 있는 부위로 남아 있었다.
🔍 2. 왜 ‘덜미살’이라는 이름을 쓰게 되었을까?
‘덜미’는 본래 목 뒷덜미를 가리키는 단어인데,
돼지 해체 과정에서 이 부위를 **‘머리 살’과 ‘목살’ 사이의 짧은 연결고리’**로 인식하게 되며
‘덜미’라는 고유명사로 독립되었다는 설이 유력하다.
또 다른 설은,
옛날 정육점에서 "머리고기"로 분류되기 아까운 부위를 몰래 따로 팔기 위해
‘덜미살’이라는 은어에 가까운 명칭을 사용하기 시작했다는 시장 상인들의 증언도 있다.
즉, 갈매기살처럼
👉 ‘덜미살’이라는 이름엔 유통 현장의 흔적이 숨어 있다.
🧬 3. 덜미살의 해부학적 특징
덜미살은 항정살과 마블링 구조가 유사하지만,
근육 밀도와 섬유 방향, 지방 분포가 조금 다르다.
부위근육 조직감지방질식감
항정살 | 촘촘한 지방망 | 일정하게 섞임 | 부드럽고 고소함 |
덜미살 | 섬유질이 길고 탄성 있음 | 두껍고 깊게 분포 | 쫄깃하고 터짐 |
- 덜미살은 지방이 깊숙이 박혀 있고,
- 구웠을 때 ‘바삭한 겉’과 ‘터지는 속’이 극적으로 대조됨
- 제대로 구우면 겉은 크리스피, 속은 쫀득한 풍미가 폭발
🍽 4. 조리법 – 제대로 먹으려면 이렇게 구워라
✔️ 1단계: 겉면을 강불에 ‘시어링’
- 단단한 지방층이 있는 만큼,
초기 고온에서 겉면을 태우듯이 구워야 지방막이 형성됨
→ 이게 풍미 보호막 역할
✔️ 2단계: 중불~약불로 ‘속 익히기’
- 겉면이 익었으면 불을 줄이고
속의 지방이 서서히 녹아나오게 만들어야 진짜 맛이 올라옴
✔️ 마무리: 얇게 썰고 소금or쌈장 찍기
- 고기의 결이 길기 때문에 결 반대 방향으로 얇게 썰면 식감이 더 부드러움
🧠 5. 덜미살은 왜 식당 메뉴판에 잘 안 보일까?
- 공급량이 너무 적다 → 1마리당 약 150g 수준
- 도축, 해체 시 목전지나 머리고기와 혼합되어 나가기 때문에
‘덜미살’이라는 이름 자체로 유통되기 어려움
그래서 대부분의 경우:
- 항정살과 함께 묶어서 판매
- 혹은 일부 정육식당에서만 “오늘 덜미살 있어요” 식으로 숨겨진 메뉴로 등장
💬 6. 고기 마니아들은 왜 덜미살에 꽂힐까?
- 지방의 농도, 식감의 밀도, 유통의 희소성
→ 그 모든 게 마니아를 자극함
"덜미살은 찾기 힘든 ‘고기 덕후용 부위’다.
고기 좀 먹었다는 사람이 나중에 꼭 찾게 되는 부위가 바로 이거다."
📦 7. 덜미살, 어디서 구할 수 있을까?
- 대형마트 → 거의 없음
- 정육도매 → 일부 업장이 항정살과 함께 요청 시 낱개 출고 가능
- 온라인 → ‘돼지 머리고기 특수부위’ 키워드로 일부 존재
⚠️ 검색 시 ‘돼지 턱살’, ‘목덜미살’로 표기된 경우가 많음
✅ 결론: 덜미살은 고기판에서 가장 늦게 등장하지만, 가장 오래 기억되는 고기다
삼겹살, 목살, 항정살 다 좋다.
하지만 **덜미살은 ‘한 번 빠지면 돌아가기 힘든 맛’**이다.
- 찾기 어렵다
- 많이 안 나온다
- 잘 모른다
- 그런데 먹어본 사람은 다음부터 일부러 찾는다
이것이 진짜 고기의 힙한 끝, 덜미살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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